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간호학과 학사 편입 불취업

by 젤리젤리오 2025. 1. 20.

간호학과 입학 정원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간호학과는 전통적으로 취업이 잘 되는 학과로 알려져 있다. 내가 현역 대학생이던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에도 높은 취업률과 안정적인 직업성을 보고 간호학과에 진학하는 친구들이 많았다. 그 장점이 지금까지도 쭉 이어져 왔으나 "간호학과는 취업 잘되는 학과"라는 말은 옛말이 되었다.

 

간호학과 학사편입

 

 

나는 30대 후반의 나이에 간호학과에 학사 편입 했다. 나이를 점점 먹어가며 언제까지 회사를 다닐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주변을 둘러보니 의료계통 면허가 제일 확실한 대안 같아 보였다. 내가 삶을 다하고 소멸할 때까지 쓸 수 있는 유산을 받을 게 아니라면 60대까지 (운 나쁘면 70대에도...) 계속 근로소득으로 삶을 꾸려야 할 것인데 회사 생활을 쭉 이어나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 매우 즉흥적으로 간호학과 학사 편입에 지원했다.

 

 

편입 시즌이 거의 끝나갈 때에 부랴부랴 지원했기에 막상 원서를 쓸 수 있는 학교도 많지 않았고 체계적으로 입시를 준비한 것이 아니기에 큰 기대는 없었으나 운 좋게도 합격했다. 그렇게 늙은 학생의 간호학과 생활이 시작됐고 2학년 부터 시작한 지금은 졸업까지 1년을 남겨두고 있다.

 

이렇게 부족한 체력과 기억력을 가지고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또한 3년간의 수입을 포기하고 학교에 입학하는 것을 선택했는데 이제 간호사는 취업이 잘되는 직업이 아니다. 불과 1-2년만에 상황이 완전히 바뀌어 버린 것이다. 10년 전만 해도 나이 많고 무토익인 신규도 취업이 잘만 됐다고 들었는데 이제는 고스펙의 현역 졸업생도 취업이 만만치 않다고 한다. 그야말로 불취업을 넘어서 용암취업 상황임. 편입에 합격하고 입학할 때만 해도 대학병원, 종합병원 등의 상급 병원은 바라지도 않았고 그냥 가늘고 길게 면허를 사용할 생각이긴 했는데 이마저도 불투명해짐. 이제 1년 있으면 졸업인데 이래도 저래도 앞길이 깜깜하구나.

 

 

--

 

댓글